제주 기메는 

기메는 제주 굿에서 쓰여온 무구(巫具)로, '바람의 춤'이라고도 불리는 제주의 전통 종이예술입니다. 하얀 종이를 곱게 접고 잘라 무늬를 만드는데, 그 형태가 매우 다양하고 아름답습니다. 인간의 힘과 노력만으로는 어려웠던 간절한 꿈과 바램을 기메에 담아 하늘로 올려 보냈던 우리 조상들. 바람에 나부끼는 하얀 기메에는 어쩌면 제주의 일만 이천 신들의 숨결이 머물러 있는지도 모릅니다.

코로나19로 힘겨웠던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서로의 손을 맞잡을 수 있는 온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나의 바람이 담긴 기메를 만들어 바람에 올려 보내는 '클릭★기메키트'와 '#바람은 바람을 싣고' 온라인 전시 이벤트, 그리고 오름과 바다를 무대로 펼치는 디지털 퍼포먼스 '바람의 노래' VR 공연을 통해 제주의 푸른 바람을 당신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모니터 창 너머 '온택트'로 새해를 살아갈 새 힘을 길어올리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